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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007: 권겨을 <정요>

단매니저 3 1338

 정요 (권겨을 作) 

>>리디북스

 


[소개글] 

어느 날 아버지가 만삭의 내연녀를 집 안으로 데리고 오면서부터 여명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었다.
의혹 가득한 어머니의 죽음, 해마다 이유 없이 죽어나가는 고용인들과 밤만 되면 방문 앞을 서성이는 괴물의 그림자.

여명은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숨죽인 채 살았다.
거짓말처럼 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.


희멀건 얼굴에서 유일하게 발갛게 부풀어 있는 입술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뻐끔거렸다.
입가의 붉은 기는 불이 붙듯 순식간에 눈가로 화르륵 옮겨갔다.
여명은 손님을 곁눈질하며 훌쩍거렸다.

“아, 안 잡아먹는다면서요…….”
“하.”

그 꼴을 가만 보고 있던 남자가 불현듯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.
거참 똑똑하기도 하지. 방금 전 제가 잡아 먹힐 뻔하다가 극적으로 되살아 난 것을 알긴 아는 걸까.
여명을 보는 이도의 표정이 묘해졌다.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.

“억울하네. 오히려 주여명 씨에게 잡아 먹힌 건 난데.”
“네?”
“방금 내 정기를 먹었잖아요. 싫었어요?”
“그, 그게…….”
“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. 주여명 씨한테 남은 정기가 없어서, 이제 주기적으로 남의 거 받아먹지 않으면 당신 죽어요.”

손님이 장난처럼 읊조렸지만 조금도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.
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. 남은 정기가 없는 건 뭐고, 남의 걸 받아먹지 않으면 죽는다니.
여명의 동공이 하염없이 흔들렸다. 다시 겁에 질려 발발 떨기 시작하려는 것을 기민하게 알아챈 이도가 그녀를 살살 달랬다.

“또 그렇게 불쌍한 표정 짓지 말고. 안 잡아먹고 살려준다니까요.”
 


3 Comments
브비 2018.09.21 13:45  
헉 믿고보는 겨을님 소설 !!!!
리디북스에 있군요 보러 갑니당 !!!!!!!!!!!!!!
뚀니 2018.10.01 18:44  
겨을님 신작이라니ㅠㅠㅠㅠ바로 달려갑니다
김소금 2018.10.07 02:41  
헐 표지가 인상깊네요